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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걷고 싶어서 산에 갔다|지하철로 다녀온 서울 근교 산행 이야기

by nannamu 2026. 6. 3.

지하철로 다녀온 서울 근교 혼산 기록

사람들 사이에 오래 있다 보면 가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 있다.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피곤하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으면 마음이 더 답답해지는 날.

나는 그런 날이면 가끔 지하철을 타고 산에 갔다.

거창한 취미는 아니었다.
처음에는 그냥 어디라도 걷고 싶었다.

차도 없고 운전도 좋아하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지하철로 갈 수 있는 산들을 찾게 됐다.

그렇게 혼자 산에 가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서울 근교에는 혼자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산이 많았다.

누구와 시간을 맞출 필요도 없고, 내 속도로 천천히 걸을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오늘은 그동안 직접 다녀왔던 서울 근교 산들 중에서
혼자 걷기 좋았던 곳들을 경험과 함께 정리해보려고 한다.


목차

  1. 아차산|혼산 입문으로 가장 좋았던 산
  2. 청계산|숨이 차오를수록 마음은 조용해졌던 곳
  3. 인왕산|서울 야경을 보며 천천히 걷던 시간
  4. 관악산|끝까지 올라가고 싶었던 날
  5. 안산 자락길|생각 정리하며 걷기 좋았던 숲길
  6. 혼자 산을 걷는다는 것

1. 아차산|혼산 입문으로 가장 좋았던 산

혼자 처음 산에 갔던 곳이 아차산이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다.

등산복을 제대로 갖춰 입은 사람들 사이에서 운동화에 작은 가방 하나 메고 있는 내가 괜히 초라해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걷기 시작하니까 생각보다 아무도 남을 신경 쓰지 않았다.

각자 자기 속도로 걷고, 쉬고, 물 마시고, 다시 올라간다.

그 분위기가 참 편했다.

아차산은 높지 않다.

그래서 오히려 좋았다.

처음부터 너무 힘든 산이었다면 아마 다시는 산에 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완만한 숲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중간중간 서울 풍경이 보인다.

특히 해 질 무렵 내려오는 길이 참 좋았다.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노을빛을 보며 한참 천천히 걸어 내려왔다.

그날 이후로 이상하게 자꾸 산에 가게 됐다.

📍 기본 정보

  • 위치 : 서울 광진구
  • 난이도 : 쉬움
  • 소요시간 : 왕복 약 1시간 30분

🚇 지하철 정보

  • 5호선 아차산역 이용
  • 역에서 등산로까지 도보 이동 가능
  • 혼산 입문자 추천


2. 청계산|숨이 차오를수록 마음은 조용해졌던 곳

청계산은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다.

특히 계단 구간에서는 몇 번이나 멈춰 섰다.

숨은 차고 다리는 무거웠고, 괜히 왔다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계속 걷다 보니 머릿속이 오히려 조용해졌다.

회사 생각도, 사람 생각도, 마음속 복잡했던 감정들도 조금씩 멀어졌다.

산에서는 해야 할 일이 단순하다.

숨 쉬고, 걷고, 또 걷는다.

그 단순함이 그때의 나한테는 꽤 필요했던 것 같다.

매봉 근처에 도착했을 때 바람이 정말 시원했다.

땀은 식고 있었고, 서울 풍경은 멀리 흐릿하게 보였다.

그 순간만큼은 이상하게 마음이 편했다.

📍 기본 정보

  • 위치 : 서울 서초구 · 경기 과천시
  • 난이도 : 쉬움 ~ 보통
  • 소요시간 : 왕복 약 2~3시간

🚇 지하철 정보

  •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 이용
  • 역 바로 앞에서 등산 시작 가능
  • 초보 혼산 코스로 인기 많음

근데 청계산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청계산 역사와 전설|서울 사람들이 사랑한 천년의 산

청계산에 숨겨진 역사와 전설서울 남쪽의 작은 산이 1000년 넘게 사람들의 삶을 지켜온 이유주말이면 수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산이 있습니다.바로 청계산 입니다.많은 사람들은 청계산을 그저 "

harmony-hearing-aid.tistory.com


3. 인왕산|서울 야경을 보며 천천히 걷던 시간

인왕산은 마음이 복잡할 때 자주 생각나는 산이다.

멀리 가지 않아도 되고, 오래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되고, 잠깐 바람 쐬고 오기에도 괜찮았다.

성곽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서울 도심 풍경이 천천히 아래로 펼쳐진다.

차들은 계속 움직이고 있었고, 사람들은 여전히 바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걸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으면 기분이 조금 묘해졌다.

나는 그렇게 힘들어 죽을 것 같았는데 세상은 아무 일 없다는 듯 계속 돌아가고 있었다.

그게 조금 서운하기도 했고, 또 조금 위로가 되기도 했다.

해 질 무렵 인왕산은 정말 조용하다.

노을이 성곽 위로 천천히 내려앉고 사람들 발걸음도 조금씩 느려진다.

나는 그 분위기를 꽤 좋아했다.

📍 기본 정보

  • 위치 : 서울 종로구
  • 난이도 : 쉬움
  • 소요시간 : 왕복 약 1시간 30분

🚇 지하철 정보

  • 경복궁역 또는 독립문역 이용
  • 도심 접근성 매우 좋음
  • 퇴근 후 짧게 다녀오기 좋음


4. 관악산|끝까지 올라가고 싶었던 날

관악산은 처음엔 조금 무서웠다.

주변에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초반부터 꽤 가팔랐다.

몇 번이나 돌아갈까 고민했다.

중간 벤치에 앉아 물 마시며 한참 쉬기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끝까지 올라가고 싶었다.

누구와 경쟁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생각해 보면 그때 나는 산보다 내 마음을 버티고 있었던 것 같다.

계속 무기력했고 스스로 점점 작아지는 기분이 들던 시기였다.

그래서 더 끝까지 가보고 싶었던 것 같다.

연주대 근처에서 서울 풍경을 내려다보는데 괜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거창한 감동은 아니었다.

그냥 “그래도 나는 여기까지 왔구나” 싶은 마음이었다.

📍 기본 정보

  • 위치 : 서울 관악구
  • 난이도 : 보통
  • 소요시간 : 왕복 약 3~4시간

🚇 지하철 정보

  • 서울대입구역 이용
  • 버스 환승 후 등산로 접근 가능
  • 성취감 있는 혼산 코스


5. 안산 자락길|생각 정리하며 걷기 좋았던 숲길

어떤 날은 꼭 정상까지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냥 조용히 걷고 싶은 날이 있다.

안산 자락길은 그런 날 정말 잘 어울렸다.

경사가 심하지 않고 길도 편해서 운동이라기보다 산책에 가까운 느낌이다.

특히 비 온 다음 날 공기 냄새가 정말 좋았다.

젖은 나무 냄새와 흙 냄새를 맡으며 천천히 걷다 보면 생각이 조금 정리되는 느낌이 있었다.

혼자 이어폰 없이 걷기에도 참 좋은 길이었다.

📍 기본 정보

  • 위치 : 서울 서대문구
  • 난이도 : 매우 쉬움
  • 소요시간 : 왕복 약 1~2시간

🚇 지하철 정보

  • 독립문역 이용
  • 도보 접근 가능
  • 부담 없이 걷기 좋은 숲길


혼자 산을 걷는다는 것

혼자 산에 가기 시작하면서 가장 좋았던 건 생각보다 마음이 조용해진다는 점이었다.

산에서는 해야 할 일이 단순하다.

숨차면 숨 쉬고, 힘들면 잠깐 쉬고, 다시 한 걸음씩 올라가면 된다.

그 시간 동안만큼은 복잡한 생각이 잠깐 멀어진다.

누군가와 이야기하지 않아도 괜찮고, 꼭 특별한 목적이 없어도 괜찮다.

그냥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생각보다 마음이 많이 달라질 수 있었다.

서울 근교에는 그렇게 혼자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산들이 꽤 많았다.

등산이 처음이라면 너무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아도 괜찮다.

지하철 타고 가까운 산 하나 정도 천천히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보다 훨씬 좋은 시간이 될 수도 있으니까.